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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능력이 없는 사람은 살아가기 힘든 세상 |28회 [27장] 최악의 결과 작가 : 검전일미 | 등록일 2020.04.26
목록으로 찜하기 첫회 책갈피 27회 회 [26장] 마족의 봉인 2020-04-17 28이전회 다음회없음 rss
 

 “너희는 누구고, 나는 누구이기에 나를 공격하는건가?”


아그리는 상황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 마검사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려 했으나, 라익후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젠장, 부탁이네. 이는 나에게 맡기고 마검사들은 어서 도망치게! 사람이 죽는 꼴을… 난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


아그리는 잠시 눈을 감았다 천천히 떴다.



“내가 느끼기에 나는 정령이다. 그리고 너희들은 인간이다.”


그의 한없이 차가운 목소리에 마검사들은 그제야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방금 전 까지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그들이 따랐던 베르베히오스가 그들의 바로 옆에 머리가 없는 상태로 꼿꼿하게 서 있었다.

그의 머리는 깔끔하게 절단되어, 원래 어깨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보였다.

베르베히오스가 처참히 살해되는 것을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던 마검사들은 복수에 눈이 멀어 모두 이성을 잃은 채 일제히 아그리에게 덤벼들기 시작했다.


“젠장!! 감히 베르베히오스님을!!!”

“용서할 수 없다!!”

“인챈트! 플레임!”


“안돼! 너희들로는…”

“입닥쳐!! 으아아아!!!”


마검사들은 라익후를 밀쳐버리고, 모두 검에 불꽃을 두른 채로 아그리에게 덤벼들었다.


“아직 난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아그리는 순식간에 그들의 뒤에서 나타나, 한 병사의 뒤통수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어째서 인간인 너희가, 정령인 나를 공격하는거지?”

“크아악!! 이거.. 놓지 못…”


마검사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아그리는 그를 강하게 집어던졌다.


“내가 원한 대답이 아니다.”


아그리에게 잡혔던 마검사는 동료들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네놈따위에게 할 말은 없다!!”

“망할 마족이!!!”


마검사들은 날아오는 자신의 동료를 피해, 다시 아그리에게로 덤벼들었다.

이길 수 있고 없고가 아닌, 그들은 그저 복수심에 불타고 있었다.


“이럴수가… 라익후! 그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줘요! 이대로라면 모두…!”

“알겠네, 자네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서 몸을 피하게. 바람의 술! 전송풍!”

“주술사놈! 이게 뭐하는 짓이…!”


라익후가 마검사들을 향해 주술을 발동하자, 아그리에게 검을 휘두르던 그들의 몸이 빠른 속도로 떠올라 어디론가 날아갔다.


“내가 그를 맡지. 카프레아 자네는 어서 다시 결계를 쳐 주게!”

“알겠어요.”


카프레아는 짧은 대답과 함께 가슴께에서 돌로 된 나이프를 꺼내, 바닥에 룬을 새겨넣기 시작했다.



“어째서, 저 자를 죽인 거냐! 아직 너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을 텐데!”

“그들은 확실히 나를 죽이려 했다. 그렇기에 먼저 죽였을 뿐이다. 그보다, 나는 네놈들의 대화를 처음부터 모두 듣고 있었다. 나는 너희들의 친구인가?”


아그리는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카프레아와 라익후를 가리켰다.


“그랬지.”

“그랬지 라는 답변은 지금은 아니라는 말로 들리는군. 하긴, 친구라면 나를 봉인하려하지 않았을것이다. 두번째 질문이다. 나는 어째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어째서 이 곳에 있는지. 아무래도 해답은 너희가 가진 모양이다.”

“이 곳의 모두가 너를 봉인하기 위해 모였다. 그리고 너는 그것에 동의했다.”


아그리는 헝클어진 머리에서 손을 떼고, 다시 라익후를 가리켰다.


“네가 말했다. 나는 너희와 친구였다고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나는 그와 별개의 존재로 생각되는데. 그리고, 결계가 완성될 때 까지 네놈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다.”


아그리는 빠른 속도로 손을 들어올려 카프레아를 향해 검은 번개를 날렸다.

카프레아는 아까처럼 룬이 쉽게 지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룬을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어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번갯줄기에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로그가 그녀에게 보호막을 치려 했으나, 막은 약한 빛을 내며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아까 베르베히오스에게 막이 깨진 충격이 컸는지, 그는 몸 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로 꼴사납게 넘어졌다.


“안된다!!!”

“젠장!”


라익후는 빠르게 카프레아가 있는 곳으로 부적을 한장 날렸다.

부적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 아그리가 날린 번개와 부딪혔고, 검은 번개는 하얀색이 되어 아그리에게로 돌아갔다.


“무… 무슨! 크으윽!!”


돌아온 번개를 맞은 아그리는 꽤 큰 충격을 받고 뒤로 밀려났다.

번개와 부딪힌 부적은 불타거나 사라지지 않고, 다시 라익후의 손으로 돌아왔다.


“반전의 부적이다. 너의 어둠속성 공격을 빛속성으로 반전, 그리고 공격대상까지 반전시켜주지.”

“라익후! 결계는 됐어요!”

“그럼 로그를 챙겨! 저건 아그리가 아니야… 이 마력은 틀림없이 그리드일세! 그를 상대로 오래 버틸 순 없어!”


카프레아가 로그에게로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그는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는지, 작은 신음을 흘렸다.


“미안하다… 생각보다 강한 녀석이었군…”

“지금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에요. 어서 정신 차려요!”


아그리, 그리드는 반전의 부적에 흥미가 생겼는지, 바로 라익후에게 다가갔다.


“흥미로운 능력이다. 그럼 이것도 반전시킬 수 있는가?”


아그리는 라익후에게 검은 안개같은 기운을 쏘아냈다.

하지만 라익후는 바로 반전의 부적으로 쳐 내었고, 검은 안개는 하얗게 변하며 서서히 사라졌다.


“저주까지도 없앨 수 있다니, 대단하군.”

“방금 저주라고 했나? 너는 네가 자신이 정령이라 했으면서, 어떻게 저주를 사용할 수 있는거지?”

“내가 알 바가 아니며, 너의 알 바 또한 아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너희는 나를 가로막는 쓰레기다.”


그리드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엄청난 기운을 그들을 향해 뿜어내었다.

차갑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그들의 머리끝까지 전해졌고, 심지어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몸이… 무거워졌어요…!”

“몸은 정령의 몸이어도, 마족…! 마력까지 뿜어낼 수 있다니…”

“나를 가로막는 쓰레기는 없애야겠지. 사라져라.”


그리드가 그들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그를 붙잡았다.


“내 친우들에게, 해를 가하게 두지 않겠다!”


로그는 그의 양 팔을 붙잡고, 힘껏 잡아당겨 그리드와 함께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마족이 있을 줄이야… 지금 인간의 편을 드는건가?”


로그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소리쳤다.


“이 상황에 봉인은 힘들것이다. 이미 그는 깨어난 거나 마찬가지다! 곧 자신의 힘을 완벽하게 다루게 되겠지. 상황이 이런 이상, 어쩔 수 없다! 라익후, 카프레아! 부탁한다! 나까지 한번에 마계로 보내는거다! 정령의 육체는 마계에서 버티지 못할거다. 으윽…! 되도록이면 빨리!”


“젠장! 인간의 편을 드는 마족놈! 어서 풀지 못할까!!!”


그리드는 자신을 붙잡은 로그의 팔을 떼어내려서 마구 소리를 지르고 그를 찼으나, 그는 작은 신음 소리조차 없이 그리드를 붙잡고 있었고 조금도 그리드를 잡은 팔이 느슨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라익후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으나, 이내 그의 말을 이해하고, 바로 카프레아를 챙겼다.


“카프레아, 정말 미안하지만 이 수 밖에 없겠어. 자네도 그의 말을 들었지? 어서 마계로의 문을 열어주게. 그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몰라! 빨리!”

“안돼요! 로그까지 희생하자고요? 로그는 분명 마족이지만,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늘 우리를 도우고, 우리와 함께했어요. 분명 방법이…”


로그는 발악을 하는 카프레아와 눈을 마주쳤다.


“카프레아, 너는 인간을 마구 학살하고 천대한 마족인 나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너와 함께 한 시간은 모두 나와 너의 기억속에 평생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너와 나 처럼 마족과 인간이 화해하는, 그런 날이 온다면.”


카프레아는 로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네… 알겠어요…”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 꽂혀있던 머리핀을 뽑아, 빠르게 룬을 새겼다.

곧이어 그녀의 머리핀은 점점 커지면서 하얀 원의 형태가 되었다.

마계로의 문이 열린 것을 눈치 챈 그리드는 더욱 강하게 로그를 뿌리쳐내려 발악을 했다.


“이거 놓으란 말이다! 텔레포트! 어째서 텔레포트조차 안되는 것이냐!! 제길, 반전의 부적! 그것인가!”


“로그… 미안하네…”

“미안할 것 없다. 나야말로 끝까지 폐만 끼치고 가서 면목이 없다. 카프레아를… 잘 부탁한다.”


로그는 땅을 힘껏 박차 마계로의 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설한은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혀 튕겨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읏…!”

“주인님, 괜찮으세요?”


설한은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더 이상 그의 주위엔 쓰러진 병사들도, 라익후도, 카프레아 드 프라임 플루에라시스도, 로그 드 프라임 플루에라시스도, 아그리도 없었다.

그 대신 엄청난 룬 들이 그려진 방과 바닥에 누워있다시피 쓰러져 있는 악령의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젠장! 무슨 짓을 한 거냐!”


쓰러져 있던 악령은 매우 화를 내며 꿈틀대다가, 갑자기 사용하던 육체에서 빠져나왔다. 그가 빠져나오자 마자 육체는 마치 오래된 미라처럼 쪼그라들었고, 이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하지만, 상관 없다. 네 놈이 무엇을 했건 이젠 무의미다.”

“무슨 소리를…!”


그제서야 설한은 창 밖이 눈에 띄었다.

자신이 공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점심때가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창 밖은 붉게 노을이 지고 있었다.


“설마…!”

“그렇다! 이 녀석의 몸에서 영혼이 모두 분리되었다! 그리고 넌 날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젠장!!”


설한은 카프레아의 몸을 향해 날아드는 악령를 막으려 동아줄을 날렸으나, 이미 악령은 카프레아의 몸 속으로 들어간 후였다.


“역시 이 몸은 쓸만하군. 예상대로… 몸에서 마력이 생성되는게 느껴진다!!”


카프레아의 몸에 들어간 악령은 손도 짚지 않은 채로 그대로 몸을 일으켜, 그의 기억속에서 보았던 것 처럼 마력을 마구 뿜어내었다.


“주인님! 이건…!”

“악령의 기억 속에서 본 것과 같은 기운이야…”

“그렇다면, 그는 지금 그녀의 육체로 확실하게 부활했…”


설아는 더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어둠의 기운은 설한의 온 몸을 뜷고 지나가듯 퍼졌으며, 부적형태의 설아도 그 기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었다.


“잡담은 그만 둬라. 네놈들이 무엇을 하던, 이제 돌이킬 수 없다!!”


악령은 설한을 향해 스파크, 더욱 강력해진 검은 번개를 여러발 날렸다.


“아니, 내가 막을… 크윽!!”


설한은 자연스럽게 팔로 그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내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팔에 붙어있던 갑옷은 악령의 번개를 버티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고, 번개의 충격에 설한은 뒤로 밀려났다.


“분명 막을 수 있었을텐데... 어째서…?”

“사신의 모습을 한 채로 시간이 너무 흘렀어요. 주인님의 도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여러 능력이 약화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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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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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4-17 | 조회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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